요즘 연일 뉴스, 유뷰트, 블로그에서 거론되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자식 낳지 마세요> 라는 제목의 글인데, 저도 회사 직원들과 얘기하던 중에 알게 되어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원본 글 링크는 제일 아래에 있습니다.
자식을 낳은 것을 후회하게 될까
여러번 다른 글들에서 언급을 했지만, 저는 싱글맘입니다. 결혼, 임신, 출산이라는 합법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과정을 통해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가 돌도 채 되기 전에 이혼을 했습니다.
사실 저 글이 저 정도로 뜬 것은 댓글들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본문 글에 너무도 공감하여 후회한다는 사람들이 가득 나타났으니 이슈가 안되는게 오히려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은 이유
저는 아가씨 때도, 그 이전에 제가 아이였을 때부터, 제가 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은 해보지도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결혼은 안해도 아이는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방송인 사유리씨의 선택-자발적 비혼모-이야말로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 때의 저의 이상적인 모습이었어요.
언젠가, 내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나를 닮은 아이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유아기 때만 잠깐 이쁘다
댓글 중에 이런 말이 보이더라구요.
그렇다면 유아기를 지난 자녀들이 뭐가 그렇게까지 버거울까.
본인 방 하나 치울 줄 모르고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당한다.
애들 뒷바라지 하느라 내 노후가 깜깜하다.
애들 하는거 보니 내 노후를 책임져 줄 것 같지도 않다.
이게 요지인 것 같아요.
심지어, 어떤 분은 인생에서 제일 후회되는게 자식낳은 거라고 하시고, 또 속썩이지 않는 순한 자식을 둔 엄마도 뒷바라지 정말 힘들다고 하는걸 보니, 제가 아직 겪지 않은 세계라 더 말을 얹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육아 방식에 따른 영향
근데, 댓글을 찬찬히 보다보니 공감 가는 내용이 있어서, 이걸 올리면서 제 의견도 좀 적어볼게요.
제게는 극성맞은 엄마와 매우 엄격한 아빠가 있습니다.
저는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 방학숙제, 일기검사가 있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는데(요즘에는 학대니 뭐니 일기도 받아쓰기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육아 방식이나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저로서는 이게 어떻게 아동학대로 이어지는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알림장 검사든, 방학숙제든 거의 엄마 주도하에 모든걸 했었던 것 같아요. 그 왜 있잖아요. 항상 거의 완벽하게 숙제를 해가는데 사실은 엄마가 해준 그런거?
반대로 제 동생은, 아주 이른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생판 남들과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만큼 부모님의 통제도, 애정도, 걱정도, 간섭도 덜받게 됐는데, 동생이랑 얘기를 하다보면 저보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도 높을 뿐더러, 인간적으로도 저보다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미혼인데도요.
요리도 저보다 잘하고 사회생활도 저보다 잘합니다. 최근에 이직을 했는데도 적응하고 자리 잡는데 오래 안걸린거 같아요.
저는 같은 회사를 10년 가까이 다니면서도 겉도는 느낌을 받는데도요.
요즘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바로 옆 나라 중국과 일본에도 흔히 '문제'로 대두 되는 주제로, 베이비 붐의 시기를 지나 기껏 가정에 하나 둘밖에 없는 아이들이라, 다들 공주님 왕자님 처럼 지내서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나 왕의 자질을 가져서 누군가 자신을 위해서 희생하고 갖다 바치는게 당연하다 여기는 이들이 나오는게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딱히 저 분이 애를 잘못 키워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회가, 나라가 다 그런 것 같아요.
당장 저만해도 저희 엄마가 보실 땐 '넌 나보다 더 한것 같다'라고 하실 정도로 애라면 지극정성인걸요. 방목형으로 키우고 싶어도 요즘은 그러한 분위기가 안되지 않나요? 부모가 자식의 앞날을 책임져야 하는 세대라고 하니까요.
인생은 원래가 고뇌와 고통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고,
쇼펜하우어는 인간에게 의지가 있는 한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이라고 했죠.
시댁은 원래 이런걸까
이 역시 자식이 주는 고통이라고 봐야 할까.
저한테는 너무나 공감이 가는 댓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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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낳지마세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은 스무살넘도록까지 뼛꼴빠지게 희생해야되고 내 인생이란 없어요 사춘기때 속썩이고 공부안해서 속썩이고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줄 알고 지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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